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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나 댓글에서 자주 보이는 ‘읍참마속’, 뜻은 알 듯 말 듯 헷갈릴 때가 많지요. 엄하게 원칙을 지키는 말 같긴 한데, 현실에서는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나 고민도 되고요. 오늘은 읍참마속의 정확한 뜻과 삼국지 속 제갈량·마속 이야기를 천천히 짚어보면서, 요즘 일상과 조직 생활에서 이 표현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도 함께 정리해 볼게요.

     

     

    1. 읍참마속 뜻, 한 문장으로 먼저 이해하기

    읍참마속(泣斬馬謖)은 글자 그대로 풀면 ‘울면서도 마속을 베다’라는 뜻이에요. 감정으로는 너무 아깝고 안쓰럽지만, 공적인 원칙과 규율을 지키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중대한 처벌을 내리는 상황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그래서 일상에서는 “정은 있지만, 이번만큼은 원칙을 어길 수 없어”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해요. 단순히 ‘가혹하게 잘라버린다’는 의미보다는, 정과 원칙이 부딪혔을 때 원칙을 선택하는 결단에 가까운 표현이에요.

    구성
    泣(읍) 눈물을 흘리다, 슬퍼하다
    斬(참) 베다, 처형하다
    馬謖(마속) 삼국지 속 인물 이름
    요약: 읍참마속은 정은 있지만 원칙을 위해 눈물로 처벌을 내리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에요.

    대략적인 느낌만 먼저 잡아두면, 뒤에 나오는 삼국지 이야기도 훨씬 이해가 잘 되실 거예요.

     

    2. 읍참마속이 나온 배경, 촉나라의 전쟁 상황

    읍참마속 이야기는 삼국지, 그중에서도 촉나라의 북벌 과정에서 나옵니다. 촉나라의 승상 제갈량은 위나라를 공격해 한 번에 판을 뒤집어 보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장수들에게 중요한 요충지를 맡겼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마속에게 맡긴 가정(街亭) 방어였지요.

     

    당시 촉나라는 나라 규모도 작고 인재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의 전쟁 실패가 나라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갈량 입장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나라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전쟁” 속에서 각 장수들의 책임을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약: 읍참마속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촉나라 북벌 전쟁 속, 책임이 아주 무거운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배경을 알고 나면, 왜 제갈량이 그렇게까지 단호한 결정을 내렸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지요.

     

    3. 제갈량과 마속 이야기: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마속은 제갈량이 아끼고 기대하던 인재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했는데, 북벌 때 가정을 지키는 큰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제갈량은 평소에도 “지시는 반드시 따르라”라고 여러 번 당부했지만, 마속은 자신의 생각을 믿고 지시와 다르게 높은 산 위에 진을 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결과는 크게 좋지 않았고, 가정 전투에서 패하면서 북벌 전체가 꼬이게 되었어요. 전쟁 후, 제갈량은 마속을 매우 아끼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군율에 따라 처형을 결정합니다. 이때 ‘울면서도 마속을 베었다’는 표현이 나와서, 오늘날까지 읍참마속이라는 고사가 전해지게 된 거예요.

    요약: 제갈량은 사랑하던 부하 마속이 큰 실수를 했지만, 군율을 지키기 위해 끝내 처형을 선택했다는 데서 읍참마속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 장면이 워낙 상징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사적인 정을 넘어서 공적인 책임을 지게 한 사례”로 많이 인용되곤 합니다.

     

    4. 왜 ‘읍참마속’이 유명해졌을까? 리더십 관점에서 보기

    읍참마속이 오늘날까지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리더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조직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마음으로는 아끼는 사람이라도, 한 번 원칙을 무너지게 두면 전체 규율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고민이 항상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보통 리더십, 조직 관리, 공정함을 이야기할 때 많이 등장해요. 다만 요즘에는 단순히 “가차 없이 자른다”는 뜻으로만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은 리더 본인도 많이 힘들고 괴로운 결정이었다는 뉘앙스를 함께 가진 표현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요약: 읍참마속은 리더가 정과 공정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조직의 원칙을 선택하는 힘든 결단을 상징하는 표현이에요.

     

    그래서 누군가를 쉽게 잘라버릴 때 쓰기보다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결정을 설명할 때 쓰는 게 표현의 원래 무게감에 더 잘 어울립니다.

     

    5. 일상에서 읍참마속을 쓰는 예시와 오해하기 쉬운 점

    일상에서는 주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리는 결정’을 설명할 때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을 써요. 예를 들어,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친척 직원이 반복해서 실수를 한다면, 결국 정을 접고 다른 사람을 쓰기로 하는 결정이 읍참마속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조심해야 할 점은, 이 표현이 ‘마음에도 없는 냉정한 정리’를 정당화하는 말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충분한 설명과 기회, 책임의 균형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마지막까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뒤에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꺼내야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약: 읍참마속은 일상에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릴 때 조심스레 쓰는 표현이지, 가볍게 사람을 정리할 때 붙이는 말은 아니에요.

    표현의 무게를 알고 쓰면, 삼국지 이야기도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뉴스나 댓글에서 이 말이 나올 때도 맥락을 훨씬 잘 이해하실 수 있어요.

     

    ✔ 우리 생활에서 읍참마속이 필요한 순간은?
    회사나 가정, 모임에서 “이번만큼은 넘어갈까?” 고민되는 일이 있다면, 규칙을 지키는 편이 모두에게 더 공정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감정과 원칙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두면, 막상 결정해야 할 때 마음이 훨씬 덜 흔들려요.

     

    마무리: 정은 남기되, 기준은 분명하게

    읍참마속은 결국 “정은 있지만 기준은 지키겠다”는 선언에 가까운 말이에요. 요즘처럼 관계도, 일도 복잡한 시대에는 누군가를 함부로 내치는 데 쓰기보다는,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사람과 일을 대할지 스스로 정리해 보는 계기로 삼는 편이 훨씬 건강한 해석일 거예요. 삼국지 속 제갈량처럼 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삶에서도 ‘어디까지가 원칙인지’를 한 번쯤 적어보면 좋겠습니다.